왜 Two-Pizza 팀이 생겨났을까?

Two-Pizza팀에 대한 생각

Two-Pizza 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본 글에서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Two-Pizza팀의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제프 베조스는 왜 Two-Pizza팀을 제안했을까?

팀의 사이즈가 커지면, 분명 발전하는 신호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팀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는 더 천천히 가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비교해 보면, 스타트업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빠르지만, 대기업은 지켜야할 프로세스도 복잡하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느리다고들 말합니다.

이것이 단지 회사의 크기가 원인이 될까요? 제프 베조스는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의 크기보다는 조직의 크기라고 본 것 같아요.

보통 조직이 커진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는, 더 큰 책임을 부여받고, 인정 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나와 함께 같은 문제를 풀어가는 동료들이 더 많으면 많을 수록 든든하고, 위임도 할 수 있고, 서로 배우거나 가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팀이 커지면 좋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회사가, 조직이, 팀들이 커가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예전보다 느려지는 것을 관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프 베조스는 이와 같은 접근에서도 팀의 크기에 상한선을 부여했고, 그것이 Two-Pizza팀 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Two-Pizza팀이란, 팀의 크기는 두 판의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수로 한 팀을 꾸린다는 접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 누군가는 ‘나는 혼자 한 판을 먹는다’라면서 따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꼭 짚어 6-7명으로 꾸린다는 표현을 하는 대신,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Two-Pizza 팀이라는 접근을 하여, 보다 친숙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생각을 전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다익선 – 팀원이 많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고?

커뮤니케이션의 비용을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 A, B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1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 B, A ← B 두 가지의 경우지만, 사람이 같으므로 2/2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A, B, C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A → B, A → C, B → C, A ← B, A ← C, B ← C 이므로, 총 3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를 일반화 하면,  n명의 사람이 본인을 제외한 n-1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정방향과 역방향을 하나로 보기 때문에 n * (n-1) /2 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제, 팀의 크기를 키우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계산해 보죠.

  • 5명: 5 * 4 / 2 = 10
  • 6명: 6 * 5 / 2 = 15
  • 7명: 7 * 6 / 2 = 21
  • 8명: 8 * 7 / 2 = 28
  • 9명: 9 * 8 / 2 = 36
  • 10명: 10 * 9 / 2  = 45
  • 11명: 11 * 10 / 2 = 55

이와 같이, 팀의 크기가 커지면서 팀내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급속히 올라갑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거나, 논의를 하면서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큰 팀의 문제점과 해결책: Two-Pizza팀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것

팀이 커지면서 커뮤니케이션의 복잡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어떤 점을 시사할까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생각해 보면, 정보를 공유하거나, 어떤 사항을 조율하거나, 협력하거나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이 주 목적일 것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에 언급한 비용을 치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사결정을 하면서 움직여야 하는 조직의 특성상, 15-21의 비용을 치루는 조직과 55의 비용을 치뤄야 의사결정을 이루고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 조직의 속도는 어느 쪽이 더 빠를지 자명할 것입니다.

조직이 작으면, 오너십과 책임감의 영향범위도 그만큼 작아집니다. 조직 구성원이 많으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하겠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를 비롯해 2-3명 밖에 없다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느끼고 보다 책임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팀의 크기가 커지면, 이러 저러한 시도를 하기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면 큰 낭비와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팀은, 새로운 시도를 보다 과감하게 해볼 수도 있고, 변화도 쉽게 줄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한다하더라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적정 팀의 크기는?

그렇다면, 적정 팀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팀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작은 팀의 규모는 5-6명으로 구성하며, 보다 큰 팀은 8-10명 정도로 구성합니다. 애자일 팀 구조에서도 보통 팀의 크기를 5-9명 정도로 구성하곤 하는데, 본인의 조직의 특성과 목표 등을 감안하여 5-6명 선으로 구성하고, 한 팀이 최대 8명을 넘지 않도록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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